지방 의회가 지자체와 업무적으로 분리가 되고 2년 전부터 지방 의회직렬 시험을 신설하여 의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공무원을 채용하고 있죠. 이로 인해 현재 지방 의회 조직은 지방의원, 의회직 공무원과 지자체 파견 행정직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는데요. 지방 의회에서는 과연 어떤 업무를 보고 그 현실은 어떨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모든 내용을 취재하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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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작은 업무량
같은 지역에서 일하는 지자체 공무원과 달리 의회 공무원의 업무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의회라는 기관업무 특성상 사업과 민원이 없으며, 의회 운영에 필요한 행정업무만 수행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워라밸을 추구하는 성향의 사람들에게 의회 공무원은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의회 내에서도 업무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직무가 있는데, 바로 의회 의장·부의장을 수행하는 업무입니다. 의원들 중에서 특히 의장과 부의장은 대외활동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비서와 같이 수행하는 직원을 두게 되는데요. 거의 대부분의 대외활동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에 초과근무시간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대신, 출장여비와 초과근무비를 한 달에 많게는 100만원 이상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모으고자 하는 분들이 먼저 나서서 수행업무를 보겠다고 자원하기도 하니 함께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힘을 못 쓰는 공무원
시·군·구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지역에 상당한 권한과 인지도를 갖는 반면, 의회직 공무원의 경우 지역에 마땅한 영향력을 끼칠 업무 자체가 없어서 존재감이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은 특히 승진을 하면 할 수록 더욱 명확하게 들어나게 되는데요. 지자체에서 사무관 이상을 달게 되면 고위 공무원인 과장이나 팀장 직위를 받게 되며 상당히 많은 권한을 갖고 고유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반면, 의회직 공무원의 경우 사무관으로 승진해서 과장 직위를 얻어도 의원을 보좌하는 행정사무 업무만 볼 수 있기에 그 권한이 상당히 협소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의회직 공무원의 업무는 지역에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방의원을 보조하는 지원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여기서 공직 생활에 현타를 느끼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작은 조직에서 오는 불편함
지방의회는 의원과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업무적 특성상 조직이 상당히 작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직이 작기 때문에 부서의 구성도 조촐하며, 승진의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다 감수 하더라도, 견디기 어려운 정말 어려운 단점이 하나 존재하는데요. 바로 조직 내에서 인간관계 유지의 어려움이라는 것입니다. 지자체의 경우 조직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직원 간 다툼이 일어나도 인사이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의회는 다툼이 일어나도 한 공간에서 퇴직할 때까지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결점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는 단지 의회직 공무원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기업 등 규모가 작은 집단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조직 본연의 문제이기 때문에 생각해볼 필요성은 있습니다.
의원의 무시
아무리 지방의원이라고 해도 그 지역에서 투표로 선출된 지역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 프라이드가 상당합니다. 또 반대로 지방의원이기 때문에 공무원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성격 자체가 모나서 의회직 공무원을 종 부리듯 일을 시키는 의원도 종종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수준 미만의 사람이 지역의 인지도 때문에 의원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있다는 것입니다. 업무는 쉬워도 이런 사람들을 보좌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임을 함께 참고하셔야 하겠습니다.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의원들이 다수이고, 갑질을 일삼는 지방의원은 소수에 속하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2년마다 바뀌는 수장
지방의회 의원은 4년마다 한번씩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의장은 선출 된 사람 중에서 의원들의 과반수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의장의 임기는 2년이며,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즉, 의회 공무원은 2년마다 사장님이 바뀌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입니다. 2년마다 새로운 의장의 스타일에 맞춰서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그다지 달가운 현상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