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직 공무원 업무, 승진, 현실에 대한 모든 정보

최근 지방직 필기시험 결과를 봤는데, 전산직 합격자가 아예 없는 지자체도 있더군요. 이런 직렬은 시험만 보면 바로 공무원이 될 수 있어서 조금만 준비해도 금방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오늘은 전산직 공무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아보는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전산직 공무원의 업무

전산직 공무원은 각 기관에서 전산정보와 정보통신에 관련한 일체의 행정업무를 맡습니다. 예컨대, 시청 공무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컴퓨터를 유지·보수하고 네트워크 관리를 하며, 인트라넷, 업무메신저, 홈페이지 등 정보통신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처리합니다. 이와 함께 관련 사업도 많이 추진하는데, 정보화마을 ·지역활력센터·공공데이터·빅데이터·주민 정보화 교육·농어촌통신망 고도화·통신보안·CCTV통합관제 등 여러가지 자체 사업을 운영하죠.

전산직의 조직 형태

전산직은 공무원 조직 내에서 소수직렬로 구분됩니다. ‘과’ 단위의 부서를 형성하지 못한 기관·단체도 대부분이며, 조직의 규모가 큰 일부 시청이나 광역지자체에서 1~2개의 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부분은 ‘행정과 전산정보팀’ 이런 식으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으니 응시하고자 하는 기관의 조직도를 참고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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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큰 광역지자체에서도 전산직 관련 부서는 1개 ‘과’로 운영되기도 함>

전산직 승진은?

앞서 조직구성과 관련해서 ‘과’ 단위의 부서를 형성했는지 못했는지는 소수직렬 공무원에게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요. 왜냐하면 승진할 수 있는 최대치가 과장이냐 팀장이냐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전산 관련 부서가 있으면 전산직도 과장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지만, 부서 내 팀 단위로 조직이 구성된 경우에는 팀장에서 승진이 끝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승진에 어느 정도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시·도 광역지자체나 전산과가 있는 기관으로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도 광역지자체로 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과’가 있기 때문에 4급 서기관까지 승진할 수 있으며, 시·군·구 기초지자체의 경우에는 5급 사무관까지 승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각 기관의 ‘과장’ 보직을 받을 수 있는 직급이기 때문이죠.

낮은 시험 경쟁률

가끔 자료를 보다보면 전산직 공무원 응시률이 0%인 기관이 종종 보이는데, 전산직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왜 이렇게 낮은 것일까요? 그 이유는 극 소수직렬이기 때문입니다. 조직 내에서도 자리가 워낙 없기 때문에 선발하는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준비를 결심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준비하고 있는데 채용공고에 선발인원이 없다면 1년을 허탕 치는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또 소수직렬의 특성상 1~5명 소규모로 선발하기에 준비하기 더 껄끄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이러한 심리가 잘 작용되면 최소한의 경쟁으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으므로 정보통신 관련 전공자들 사이에서는 눈치 싸움이 치열한 직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눈치싸움으로 덕을 보는 수험생이 있지만, 반대로 몇 년간 채용을 거의 하지 않은 기관의 경우 고인물이 워낙 많아서 경쟁률이 낮아도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뽑는 소수직렬의 일반적인 특성이라 함께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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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마다 커트라인이 천차만별인 전산직 공채시험>

전산직 업무의 현실은?

전산직은 다른 기술직렬과 마찬가지로 특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보직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기술직렬과 같이 하나의 업무를 오랫동안 보는 것이 적성에 잘 맞을 수 있을 것이며, 한 곳에 있기 어려운 성향의 사람이라면 1~2년마다 전보인사가 이루어지는 행정직 공무원을 동경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과 트러블이 발생해도 누군가 퇴직할 때 까지 함께 일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죠.

업무는 대부분 전공과 관련된 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업무가 없고 항상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공직생활에 대한 깊은 권태감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승진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일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직원도 많죠. 소수직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에 워라밸을 추구한다면 전산직 공무원은 정말 괜찮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으니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출이 수월한 전산직

나라일터에서 전입공모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기관에서 전산직을 뽑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전산직을 직접 채용하기 보다는 경력이 있는 타기관 전산 공무원을 데려와서 바로 쓰고자 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전입전출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다 보니 전산직 공무원이 다른 기관으로 전출을 가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커트라인이 낮은 시·군 기초지자체에 시험을 합격한 후, 수도권 소재 기관으로 전출 가는 경우가 많이 있죠. 물론, 이 경우 소속기관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전입·전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이러한 제도를 잘 활용하면 쉽게 시험에 합격하고 원하는 기관에서 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공무원 전출과 관련해서는 아래의 포스팅을 함께 참고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