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직업 선택과 행복함은 비례할 수 있을까?

대학교 시절엔 취업이 정말 간절했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이 된다면 평생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요.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살아간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나가버린 현 시점에서 저는 과연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요? 오늘은 취업준비생들이 가지면 좋을 직업 선택과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만한 저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포스팅을 준비해봤습니다.

가난 속 취업준비

저는 대학 시절 정말 뼈저리게 가난한 삶을 살았는데요. 집안의 형편이 좋지 못하다 보니 대학교 1~2학년 때는 편의점 알바부터 시작해서 식당, 대학교 학사근로, 리조트 계절근로 등 뛸 수 있는 알바는 다 했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 깨달은 것은 이렇게 살다가는 앞으로도 계속 알바만 전전하는 가난한 인생을 살게 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저 같은 경우엔 지방 국립대 법학과 학부생이라 선택할 수 있는 취업의 폭이 그다지 넓지 않았기에 고민도 없이 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인강을 볼 돈도 없어서 그냥 과목당 수험서 1권, 기출문제집 1권을 사서 하루에 15시간씩 1년 3개월 간 공부했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요. 알바를 끊고 부모님이 주시는 한달 15만원의 용돈을 가지고 생활해야 했기에 여러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지인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인간관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있도록 정리하였는데, 이 수험기간 동안 정말 집-도서관만 다녔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던 법원직 공무원 시험은 0.5점 차이로 불합격하여 갈 수 없었고, 더 이상 공부를 지속할 여력이 안돼서 일반행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불만족한 공직생활

어쨌든 준비했던 공무원이 되었지만, 그 공직생활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일단, 저는 공무원이 되고 나면 이 극심했던 가난이 끝이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가난한 삶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임용되고 첫 달 통장에 찍힌 월급이 93만원에 크게 좌절했습니다. 수험생활 내내 합격하고 나면 동생 공부도 원없이 시켜주고 어머니 집도 사주는 꿈을 꿔왔었는데 현실은 가난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죠. 제가 바라던 행복은 이 가난을 해결해 줄 수익이었다는 사실을 깨달고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던 제 공직생활은 의원면직과 함께 마무리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주는 직장생활은 정말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데, 아무리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다고 해도 행복은 보장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급여 때문에 힘들 수도 있으며, 또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갈등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업무의 내용 때문에도 힘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직장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서있는데요. 대부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서 일하기 보다는 가족이나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보는게 더 맞다고 봅니다.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죠.

직업 선택 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저는 어찌되었든 공무원을 그만두고 현재 취업 컨설팅 사업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처럼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 맞는 소득이 뒤따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직장에 취직하여 근로소득을 얻으며 살아가게 될텐데요. 그렇다면 정말 괜찮은 직업 선택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처럼 금전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급여를 많이 주는 기업에 취직한다면 일이 아무리 많아도 불행하지 않은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워라밸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급여는 적더라도 업무량이 적은 직업 선택이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겠죠.

그래서 취업준비생에게 있어서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메타인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볼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교 내 취업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적성테스트나 직업상담을 꾸준히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무시할 수 있겠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데이터가 쌓이면서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지자체에서 무료로 적성검사 등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실 분들은 고용노동부 고용24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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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24에서 정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 가능(출처: 고용노동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은 필요하다

적성에 맞든 맞지 않든 적정 나이가 되어서는 취업 후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직장을 갖는 것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20~30대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소중한 20~30대가 아무런 경험과 경력의 쌓음 없이 흘러가버린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이 고통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죠.

취업 준비를 할 때 너무 놀지만 말고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 선택과 목표를 확실히 잡고 대학생 때 꾸준히 준비하는 습관을 길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면 원하는 직업 선택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대학생활 4년 동안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며 틈틈이 목표한 직업을 향해 준비하면 졸업 시기에 원하는 직장에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에서 행복을 찾기 보다 직장은 돈 버는 수단 중 하나로 생각하고 직장 외 시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걸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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