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급 간호직 공무원에 대한 모든 정보(+현실, 승진, 월급·연봉, 하는일)

최근 의사 파업으로 인해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일부 의사의 역할을 대행하는 PA간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8급 간호직 공무원에 대한 모든 현실 정보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조직구성 및 하는 일

간호직 공무원은 보통 지방직 8급 공채로 채용하며 주요 근무지는 시·군립 의료원, 보건소, 보건지소입니다. 보건소나 보건지소로의 발령은 특정한 경우 보건지소장이나 보건소장의 직함으로 일하게 되는데 간단한 처방전까지 처방이 가능한 진료 권한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보통은 본청(의료원)에서 일하게 되는데 업무 대부분이 일반 대학병원과 비슷한 체계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병원하고 다른 점은 3교대 근무가 아니며 업무가 비교적 널널하다는 것입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간호공무원으로 일하게 되면 일이 상당히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업무량이 적습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간호 공무원은 거의 행정업무를 보지 않습니다. 간혹 사회복지사 업무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간호사 자체가 귀하기도 하고 나름의 프라이드가 있어서 조직 내에서도 간호업무 외 업무를 분장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조직 내부적인 트러블도 있는데요. 이는 뒤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행정업무는 보건직 공무원이 처리하며 간호업무는 간호직 공무원이 하는 이원적 체계로 조직이 보통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분장 체계 하에서 간호 공무원은 간호사로서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또 행정업무가 없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처럼 감사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의 승진 및 대우

지방의 경우 간호사가 귀하기도 하고 또 대학병원 등과의 급여 격차가 있어 이직으로 인한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최저연수만 채우면 바로 승진시켜 대우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8급 간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되게 되면 1년 6개월 뒤 7급이 되는 것이지요. 보통은 이렇게 7급 주사보 대우를 받으며 근무하다가 연수가 어느정도 차면 6급으로 승진시켜 줍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간호직의 경우 거의 대부분 6급을 마지막으로 퇴직하게 됩니다. 국공립병원이나 일부 규모가 있는 시립병원을 제외 하고는 간호직렬을 위한 5급 사무관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월급 및 연봉

8급 간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되었을 때 1호봉의 기본급은 2024년 기준 1,913,400원이며 각종 수당 등 모든 것을 다 합쳤을 때 세전으로 월 275만원, 연봉은 33,000,000원 정도 됩니다. 간호 공무원의 보수도 일반공무원 보수체계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9급 공무원 월급 연봉만 보고 안 좋다고 할 수 있을까? | 직업에 미치다

업무 분위기

간호사 자격증으로 마음 편히 근무하기에는 간호직 공무원 만큼 좋은 직업도 없다고 봅니다. 교대근무가 없고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직원들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지 않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많죠. 그러다보니 ‘태움’이라는 악폐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업무 분위기는 대학병원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 간호직의 경우 각자의 업무분장을 통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업무적으로 충돌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각자 맡은 업무만 하면 되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이러한 독립적인 업무성향 때문에 행정업무를 주로 하는 보건직 공무원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보건직 공무원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간호직 공무원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간호직 공무원은 본업 외의 일을 보건직 공무원이 만들어서 시킨다는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곤 하기 때문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건직이나 간호직 모두 여초집단이다 보니 한번 어긋나면 봉합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상당한데요. 이로 인해서 의료원 자체 사업 추진이 차질을 겪는 사례가 있을 정도입니다. 간호직 공무원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으니 보건직 공무원들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원 강도

가끔 예방접종을 잘못 맞아서 아이가 부작용을 앓거나, 너무 불친절하게 주민을 대하는 등 특정 사례가 아니면 간호직 공무원에게 직접적으로 민원이 발생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의료원은 기초적인 의료서비스 지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방문하는 주민들도 진료나 치료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이 내원하는 것 말고는 민원으로 크게 고생할 일은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최근 의사 파업 등으로 인해서 간호사에 대한 진료 권한 확대가 지속적으로 논의가 될 것 같은데요. 만약 간호사의 진료권한이 커진다면 지방의 의사부족 현상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기능의 중심은 아마도 지역 의료원이 될 것이구요. 지자체에서 연봉 4억을 준다고 해도 오지 않을 정도로 지방의 의사 부족 현상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기에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간호직이 의료원에 공석으로 있는 의사(또는 보건의)의 자리를 메꿀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으며, 이에 합당한 보수와 대우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때문에 8급 간호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괜찮은 선택지라고 말씀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