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교를 다녀왔는데요. 법학과를 다니는 후배님들이 취업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갖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대학에서 배우는 법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직군 자체가 많지 않아서 걱정이 더 클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법학과 취업 주요 루트 5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해보겠습니다.
목차
루트1. 공무원 시험
법학과 졸업 후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루트는 공무원 시험입니다. 행정고시, 법원행정고시, 7급, 9급, 경찰, 소방 직렬 가릴 것 없이 준비합니다. 보통은 고시나 7급을 준비하다가 9급 시험에 합격해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무원은 여러 분야에서 법과 예산을 집행하는 업무를 하므로 전공을 살려 취업한다는 관점에서는 바람직합니다. 최근 공무원 월급과 관련해서 많은 이슈가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기업이나 상위권 공기업 취직이 아니라면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훨씬 좋다고 봅니다.
비록 공무원 초임 급여가 상당히 낮다곤 하지만 호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퇴직할 때 까지 연봉이 우상향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전체 임금 총량으로 봤을 때 웬만한 기업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단지 일찍 몰아서 받냐, 길게 나눠서 받냐의 차이겠지요. 공무원 급여와 관련해서는 아래의 포스팅을 함께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법학과 졸업 후 법원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요. 법원직 공무원과 관련해서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루트2. 공기업
학부시절 학점관리를 잘 하고 영어점수, 자격증, 봉사활동, 학생회활동 등 여러 스펙을 잘 쌓은 졸업생은 공사·공단 등 공기업에 취직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법학과 취업으로 공기업을 준비할 때는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공기업에도 급이 있다는 것인데요. 국가단위(중앙부처) 공기업은 페이도 쎄고 일하는 환경도 상당히 좋습니다.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지방단위(지자체) 공기업은 급여도 생각보다 약하고 근무환경이 좋지 못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지자체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가 수동적이고 제약이 많은 경우도 상당합니다. OO시 관광개발공사, OO군 시설관리공단 등이 있습니다.
사회지원의 성격을 띄는 공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법률구조공단, 한국장학재단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법률구조공단의 경우 변호사가 메인이고 일반직원은 변호사를 보조하거나 민원업무를 맡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의 경우 조직이 상당히 커서 업무가 다양한데, 법학과 졸업생이라면 일반 행정업무나 법무 보조업무 분야에서 보통 일하게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방단위 공기업 보다는 국가단위 공기업을 추천하며, 국가단위 공기업에 취직하기가 어렵다면 차라리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루트3. 전문자격증 취득
법학과를 졸업 후 취득할만한 전문자격증으로는 변호사, 노무사, 법무사 정도가 있습니다. 변호사는 로스쿨 입학 후 변호사자격시험을 치뤄야하는 반면, 노무사나 법무사는 바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노무사, 법무사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바로 개업하여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고 본 자격증 가지고 취업하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개업의 경우 이미 지역에 정착한 토착 세력들이 어느 지역에다 다 있기 때문에 이들과 경쟁을 한다는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법무사나 노무사는 시험난이도 대비 선발인원이 적어서 시험에 합격하기도 쉽지가 않기 주변에 봐도 이 시험을 다이렉트로 준비하는 취준생은 거의 없고, 공무원으로 생활하다가 시험 면제를 받고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법학과 학부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전문자격증으로 변호사 자격증을 대부분 생각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변호사 인구가 많아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직업이 변호사라고 하면 평판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또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이점이 많습니다. 때문에 집에 여유가 있고 공부할 여력이 있다면 로스쿨 입학도 좋은 선택지라고 봅니다.
이와 함께 법학과 취업으로 행정사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행정사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루트4. 법무법인 취직
공무원·공기업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애초에 사기업 취직을 생각했던 학부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법학과 취업 경로 중 하나가 법무법인입니다. 법학과 전공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보통은 변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업무를 맡게 됩니다. 법원이나 검찰청을 자주 방문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송기록을 송달하거나 복사 등 단순업무를 가장 많이 하며, 사건을 물어오는 브로커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법학 전공과는 거의 무관한 업무죠. 급여도 작고 연봉 인상률도 높지 않아서 미래성장성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법무법인으로의 취직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하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그저 규모가 좀 더 큰 변호사사무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루트5. 기업 법무부서 등으로 취직
법학과 취업으로 기업의 법무부서 등을 목표로 하는 졸업생도 있지만 소수이고, 거의 대부분은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됩니다.
로스쿨 출범 이후 변호사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작은기업에서도 변호사를 고용하기 부담 없는 시대가 열렸고, 저렴한 가격으로 법무업무를 맡길 수 있는 변호사 사무실이나 로펌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즉, 기업 내 법무부서를 운영할 필요가 적어졌다는 것입니다. 중견기업급 아니면 법무부서를 운영하는 기업은 드물며 그만큼 취업은 어렵습니다.
어렵게 취업해서 들어가도 대우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법무업무는 기업에게 있어서 주요업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윤창출인데 법무는 이러한 가치와는 상반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기업과 법무법인에 있어 법무의 메인은 변호사이며 일반직원은 변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칩니다. 여기서 주류가 되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법학과 취업 추천
저는 여유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법학과 취업으로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 자격증 취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옛날의 변호사가 아니라지만 그래도 전문직업으로 변호사는 아직까지도 죽지 않았습니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 원하는 곳으로 취직할 수 있는 선택권도 훨씬 넓어지며,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에서 주류로 활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호사 자격증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로스쿨 진학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 법학과 취업 루트로 로스쿨 진학이 부담스럽다면 중앙부처 공기업, 공무원 시험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법학과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법원직, 검찰행정직, 일반행정직 공무원 직렬을 추천드립니다. 공무원의 경우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급여와는 좀 다른 가치가 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갖는 사회적 지위나 대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별개로 높은 급여를 원한다면 공기업을 추천합니다. 상위 공기업의 경우 페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직업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공기업의 경우 정부정책에 따라 민영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직업 안정성에 있어서는 공무원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측면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