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9급 공무원 월급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9급 공무원 1호봉 기준으로 봤을 땐 상당히 박봉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공무원은 10년만 버티면 좀 살만해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시간이 지날수록 메리트가 커지는 공무원 호봉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목차
떠나가는 젊은 공무원들 원인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의 수험생활을 겪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때 기쁨도 잠시. 임용 후 매달 찍히는 월급을 보며 좌절을 하게 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수령으로 받는 9급 초임 때 급여는 실제로 옆에서 일하는 기간제 근로자보다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낮은 급여와 함께 생각보다 높은 업무강도와 수많은 민원으로 인해 우울증과 자괴감을 느끼는 직원도 상당히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소수 유망 기업의 근무환경이나 복지혜택에 대한 모습이 대한민국 평균인 마냥 SNS를 통해 쉽게 공유가 되면서 얻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까지… 여러가지 측면에서 젊은 MZ세대들이 공무원이란 직업에 쉽게 회의감을 갖게 만드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이밖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8~9급 젊은 공무원의 퇴사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공무원시험 응시률도 해를 거듭할 수록 낮아지고 있어 언론에서도 많은 가십거리가 되고 있죠.
9급 공무원 월급은 정말 박봉일까?
초임 9급 공무원 월급은 정말 박한 것이 맞습니다. 연금과 세금 등을 공제하고 받는 실수령액이 혼자서 소박하게 지낼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월세, 차할부금, 요금 등 생활과 업무에 필수적인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 리얼 현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말도 안되는 업무량과 업무난이도, 그리고 민원을 생각하면 더욱 암울해지는 것이 현실이죠.
그렇다면 공무원은 계속해서 가난만 해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 공무원들을 보시면 생각보다 좋은집에 살며 적당히 좋은차를 끌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해외여행도 자주 가죠. 초임 9급 공무원 월급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입니다.
9급 공무원부터 시작 시 실제 연봉 상승률
위 그래프는 2015년에 9급 지방행정공무원으로 임용돼서 9년간 일했을 때 연봉 상승률 추이입니다. 군복무 2년을 가산하여 2015년 9급 3호봉으로 시작했을 때의 세전 2500만원이었던 연봉은 2023년도에 5300만원으로 약 2.1배 상승했는데요. 이는 연 10%씩 꾸준히 인상되어야 가능한 수치입니다. 대기업 제외하고 연봉을 매년 10%씩 꼬박꼬박 올려줄 수 있는 기업은 드물며, 있다고 해도 경쟁률이 공무원 시험 이상일 것입니다.
2023년 9급 3호봉 공무원의 연봉이 약 3,300만원임을 가정하고 위와 같이 9년간 똑같은 조건을 붙이게 된다면 4년차에 4300만원, 6년차에 5300만원, 9년차에는 7000만원으로 연봉 상승이 될 것으로 단순히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공무원 호봉제 + 월급인상
생각보다 연봉의 상승폭이 높지 않나요? 많은 선배공무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공무원은 10년만 버티면 좀 살만 해진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공무원의 보수체계가 호봉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덧붙여 매 년 봉급인상률이 책정되어 인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먹고 살만해진다는 뜻입니다.
즉 공무원은 통상적으로 1년에 두 번의 임금상승을 겪게 됩니다. 하나는 호봉상승이며, 다른 하나는 봉급의 상승입니다. 호봉의 상승은 위와 같은 봉급표를 따라 임용일을 기준으로 1년에 한번 승격이 되며, 봉급은 매년 약 1.5 ~ 3% 사이에서 상승합니다.
봉급상승률이 3% 이하인 것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의 특성상 근무연수동안 복리로 누적되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닙니다.
이 기본급과 함께 공무원은 법으로 정해진 다양한 수당을 함께 지급받고 있기에, 단순히 초임 9급 연봉을 기준으로 모든 공무원이 박봉으로 살아간다고 말하기에는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초임 공무원의 급여는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를 내다봤을 땐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으며, 늦게 들어오는 것보단 되도록 일찍 들어오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MZ세대는 왜 떠나는 걸까
최근 신규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규 공무원들이 퇴직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단 최저임금이 상당히 많이 오른 반면에 공무원의 보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호봉제의 특성상 전체를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인상해도 급여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호봉제는 9급공무원이 박봉이라는 이야기는 수십년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아직까지 고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공무원의 급여체계가 호봉제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급여가 상승해서 살만해지는 건 팩트인데, 초임 9급 실수령액 대비 높은 업무강도는 MZ세대들이 그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게 해줄 마음의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보수적인 분위기는 젊은 공직자들이 공직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4일제 도입에 대해 논의가 나오고 있는 요즘 시대에서도 야근을 안 한다고 직원을 나무라는 부서장이 있을 정도로 공무원 조직의 주류는 옛 사고방식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저임금 현상, 지금 당장 겪고 있는 고강도의 업무, 시대에 역행하는 조직문화 등이 합쳐지면서 퇴직을 결심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하지 않을 공무원 조직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조직은 절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공무원조직은 국가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예부터 현재까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쌓아왔음과 더불어 국민의 봉사자라는 역할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기 떄문입니다. 예산을 집행해야하는 공무원은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한 중립과 안정성을 중요시 하기에 변화에 취약하며, 이는 사기업과는 전혀 다른 조직분위기를 구성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즉, 공무원조직은 변하지 않거나 변해도 아주 서서히 변할 것입니다. 이 테두리 안에서 신규공직자들이 퇴직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게끔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구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10년 뒤에도 ‘초임 9급 공무원 월급 박봉’에 대한 뉴스기사를 볼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어둡지만 미래는 괜찮은 직업
공무원의 급여는 호봉제로 인해 퇴직할떄까지 계속하여 우상향합니다. 때문에 비록 9급 박봉으로 시작했지만 3~5급 고위공무원까지 올라가 억대연봉을 받는 경우는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호봉상승과 승진이 합쳐지면서 급여가 상당히 많이 상승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단지 9급 봉급을 기준으로 평가 하기에는 다소 빈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는 암울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눈부신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것이 공직사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