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행정직 승진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현실, 업무)

9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어디까지 승진할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 최근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7년만에 6급 승진을 하면서 그 관심이 더 많아졌는데요. 오늘은 공무원 조직에서 가장 많은 구성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9급 공무원 행정직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9급 공무원 행정직이 인기가 많은 이유

 

연도선발인원지원자수경쟁률
2024344명26,695명77.6 : 1
2023411명30,206명73.5 : 1
2022456명42,828명93.9 : 1
2021416명41,754명100.4 : 1
2020279명35,198명126.2 : 1

 

2024년 국가직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21.8:1로 1992년 이후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기사도 나올 만큼 최근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져 가는 와중에도 일반행정직 공무원의 경쟁률은 77.6:1로 아주 높았습니다. 이처럼 일반행정직렬의 인기는 항상 높았기에 통상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보통 지방직이나 국가직의 일반행정직렬 공무원을 떠올리게 됩니다.

9급 공무원 행정직 승진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현실, 업무) 1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경쟁률 추이(출처:인사혁신처)>

그렇다면 행정직 공무원은 무슨 이유로 타직렬 대비 인기가 많은걸까요?

행정직 공무원이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부서부터 기본적인 업무를 하는 부서까지 행정직 공무원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정도여서 그만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승진과 인사교류의 기회가 소수직렬에 비해 훨씬 많은 편입니다.

행정직 공무원의 실제 업무는?

가리는 업무가 없음

행정직 공무원은 다양한 업무 스팩트럼을 경험하게 되는데, 읍·면·동사무소 등 최전방에서 민원에 대한 종합행정부터 시작해서 인허가, 기획, 인사, 감사, 복지, 회계 등 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건축직이나 토목직이 해야하는 업무를 대신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행정직은 각 부서에서 가리는 업무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업무의 경계가 없는 특성으로 인해 행정직 공무원의 정원수는 많을 수 밖에 없으며, 1~3년 주기로 업무가 계속 바뀝니다. 이렇게 잦은 전보인사로 인해 계속해서 업무를 새로이 배워야 하고 새로운 부서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지만, 한 곳에 계속 머물며 고인물이 되는 것 보다는 주기적인 업무교체를 통해 직무능력도 올리고 여러 경험을 쌓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훨씬 이득이라고 봅니다. 같은 업무를 오래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어쨌든 행정직 공무원은 면사무소에서 제설용 염화칼슘을 나르다가도 다음날 기획부서에서 기획안을 작성하게 될 수도 있으며, 사법경찰관이 되어서 사법업무를 보다가 도서관 사서로 일하게 되는 등 전보인사에 따라 업무가 180도 바뀌기 때문에 처음엔 좀 당황스럽지만, 나중엔 내공이 쌓여서 금방금방 적응하고 일하게 되는 직렬이니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이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만 능력이 있어도 돋보일 수 있음

일러스레이터, 파워포인트, 한글 이 세가지만 잘 해도 업무적으로 인정받고 주요 부서에서 일할 기회를 상대적으로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공직생활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기획업무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 프로그램만 잘 활용해도 기획서나 계획서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무원 조직에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잘만 하면 업무적으로 크게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만 잘 해서는 안되고 연차가 쌓이면서 기획능력도 함께 쌓아지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문서기획능력 말고도 제2외국어 회화를 잘 한다면 해외기관·단체와의 교류나 협업과 같은 특별한 업무를 수행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특정 자격증이 있으면 그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9급 행정직 공무원의 승진은 얼마나 빠를까?

통상적으로 지방직의 경우 9급에서 6급까지 10~15년정도 소요되며, 국가직은 13~17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나를 기준으로 위로 선배가 많이 없으면 더 빨리 승진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걸 ‘관운’이라고 부르는데요. 관운이 좋아서 6급까지 8년만에 찍는 경우가 있는 반면, 정말 열심히 일해도 관운이 없어서 승진을 늦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동일한 시기에 임용이 되었다고 해도 어느 기관은 승진적체가 심해서 승진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어느 기관은 위로 인원이 없어서 초고속으로 승진할 수 도 있습니다.

6급 승진보다 더 중요한건 5급 사무관 이상으로의 승진인데요. 국가직 9급 공무원의 경우 5급까지 올라가기는 행시출신과 7급출신이 있어 상당히 어렵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방직 공무원의 경우에는 국가직에 비해서는 상당히 수월한데, 특별시·광역시·도의 경우에는 상급지자체로 팀장직위가 5급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무관까지 승진합니다. 기초지자체의 경우 과장직위가 5급이기 때문에 정치적 요소가 다소 필요하지만 국가직에 비해서는 상당히 수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주요 공무원 조직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중앙부처: 국장 2~3급 > 과장 3~4급 > 팀장 4 ~ 5급 > 주무관 5 ~ 9급

· 광역지자체: 국장 3급 > 과장 4급 > 팀장 5급 > 주무관 6 ~ 9급

· 기초지자체: 국장 4급 > 과장 5급 > 팀장 6급 > 주무관 7 ~ 9급

9급 행정직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

9급 공무원 행정직으로 임용되고나서 어느 부서로 발령받느냐에 따라서 사회적 지위를 느낄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민원이 많은 곳으로 발령받으면 악성 민원인에게 쩌리취급 받으며 시달리기도 하며, 잡다한 업무에 치여 자괴감이 드는 경우도 상당하죠. 반대로 기획업무를 보는 주요부서나 인허가 관련 부서로 발령받으면 신규때부터 많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즉 근무하게되는 부서에 따라 내·외적으로 받는 대우의 온도차가 상당합니다.

행정직 공무원의 전망

명예적인 측면

국가직 공무원의 경우 행정고시출신이라는 막강한 천장이 있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지방직 행정 공무원의 경우는 행시가 없기때문에 9급으로 시작해서 2~3급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비록 지금은 9급 말단 공무원이지만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고위공무원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지자체 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사회·경제 분위기에 따른 전망

최근에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대한민국의 인구감소문제가 대재앙급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출산률은 매달 역사상 최저점을 찍고 있으며 사회 전체적으로 중위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젊은이가 줄어들면서 대한민국은 성장동력을 잃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부동산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접어들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공무원의 역할과 업무는 많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공무원 조직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사적인 부분(자유경제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것들이 공적인 영역으로 편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본래 사기업이 운영하던 시내버스를 지자체에서 직접 공공제로 운영한다던지, 목욕탕을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등 이미 많은 부분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죠.

저출산에 대한 문제는 2000년대 초부터 계속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2024년 현재에도 눈에 띄게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주 파격적인 출산정책을 추진하여 극적으로 성공시키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은 인구절벽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찾아올 수록 안정적인 직장인 공무원의 인기는 급격하게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오랜 기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금전적인 측면에서의 전망

일단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한동안 급여에 대한 부분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이것저것 다 떼고 받는 실수령액이 정말 참담할 정도로 작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은 전부 가능하지만, 공무원이 돼서 경제적 여유를 누리겠다는 생각 자체는 할 수 없습니다.

대신 오랜기간 근무하면서 쌓인 호봉에 따라 기본급여가 올라가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상당히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공무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공무원 호봉제에 대한 이점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공무원 연금의 경우에는 그간 다운그레이드가 많이 이루어져서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처럼 노후준비로 공무원 연금만 바라보다가는 퇴직 후 고난과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 할 지도 모르기에, 행복하고 여유로운 노년을 지내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후계획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9급 공무원 행정직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9급 공무원 행정직을 꿈꾸시는 모든 분들께 본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