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직 공무원 여자는 어떤 공직생활을 할까?(+현실)

토목학과는 전통적으로 남초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이로 인해 토목행정영역도 남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때문에 토목학과나 관련 학과를 졸업한 여성 수험생의 경우 토목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 건지 고민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토목직 공무원 여자 수험생이 참고할만한 공직생활 내용을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토목행정업무가 주류

토목직 공무원이라고 해서 마치 현장에서 사업을 관리감독 하는 그런 업무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토목직 공무원도 일반행정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토목과 관련한 행정업무를 주로 처리합니다. 토목기획·계획부터 시작해서 행정사전이행절차, 설계용역, 공사발주부터 준공, 준공 이후 시설물 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총괄하며 진행하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 토목직 업무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저 토목이라는 분야 자체가 여성분들의 관심이 덜한 영역이기도 하고, 남자가 잘 하는 업무라는 선입견이 많아 막연히 걱정이 들 수도 있지만, 업무 자체적으로 봤을 땐 남녀 격차는 없습니다.

과거 대표 남초조직

다만, 업무적인 측면 외 다른 영역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유리하게 작용하는 영역이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토목직 자체가 남성공무원이 주류인 남초사회라는 것입니다. 직원과 직원 간의 교류에서는 물론이고 외부(타기관, 업체 등)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남자들끼리 통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연·지연 등 친목을 통해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틈에 여성 공무원이 끼기에는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최근엔 김영란법 등이 시행되고 코로나사태로 인해 공직사회가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로 많이 바뀌어서 업무만 잘 해도 되는 기관도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기본 베이스는 남초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고려할 수 밖에 없는데 마치 남자 간호사가 취직 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토목직 공무원 여자의 증가

빠르게 공무원이 되기 위해 비전공자의 토목직 시험 응시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며, 실제로 비전공자가 합격하여 업무를 보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은 여성입니다. 특히 행정직을 준비하다가 토목직으로 전향해서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 등 기본과목 점수가 어느 정도 바쳐주는 상태에서 전공과목 과락만 면해 합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죠. 경로야 어찌 되었든 여성직원이 늘어난 덕분에 남초 특유의 분위기가 많이 희석된 기관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토목직 공무원은 반드시 남자이어야 한다는 인식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업무능력에 따라 대우 받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었는데, 이는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컨데 군 단위 시골지역 지자체의 경우엔 아직까지도 옛날 방식의 조직분위기가 만연한 곳도 있으며, 중앙부처 내 일부 부서에서도 옛 방식을 전통이라고 포장하며 유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이죠.

대학교 토목학과와의 차이

대학교 시절엔 담당업무와 책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나 선후배, 또는 이성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보니 여성이 귀한 토목학과의 경우 학부시절 내내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공직에 임용 되고 나서는 오로지 일을 잘 하는지, 조직에 본인을 어느 정도 희생할 수 있는지 등을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업무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도태되고 변방을 돌아야 하는 것은 토목직 공무원 여자라도 예외는 아니기에 학부시절처럼 극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란 환상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여성 토목직 공무원 승진은?

토목직의 경우 국가직·지방직 전 부처 통틀어서 고위직 여성 공무원을 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2020년도 이전만 해도 여자 토목직 과장급(4~5급)은 전무했었죠. 다만, 최근엔 이러한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서 토목직 공무원 여자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는 케이스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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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망과 조언

전반적으로 공무원 조직 구성이 여초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신규공무원 합격자 비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진 것은 꾀 오래전 일이죠.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남초로 자리 잡고 있던 지적직이나 건축직의 여성 비중도 상당한 만큼 앞으로 토목직렬에 있어서의 여성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 전망합니다. 그러니 ‘토목’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함몰되어 많은 고민을 하지 마시고 빠르게 토목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성이 많지 않은 토목직렬에서 자신의 업무능력을 입증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블루오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최초’란 타이틀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토목직 시험을 준비하는 여성 수험생분들에게 본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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