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활 1급 2급 차이 알아보기(+후기, 난이도)

저는 대학생 때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인강 없이 독학으로 준비하다가 실기 시험에서 7번 연속으로 떨어졌던 아픈 추억이 있는데요. 도서관에서 컴활 실기 연습하다가 노트북을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극강이라 많은 분들이 1급과 2급 준비 사이에서 고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컴활 1급 2급 차이에 대해 아주 상세히 포스팅 해보고자 합니다.

과목의 차이

일단 1급과 2급은 과목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1급의 경우 엑셀과 엑세스 2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필기 3과목, 실기 2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2급의 경우 엑셀 1개의 프로그램만 사용하기 때문에 필기 2과목, 실기 1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에서 1급과 차이가 있습니다.

필기 난이도 차이

컴활 1급 2급 차이는 필기시험부터 두각을 들어냅니다. 2급의 경우 기본적인 컴퓨터 배경지식과 실무에서 쓰이는 수준의 일반적인 엑셀 프로그램 상식에 대한 문제가 나오는 반면 1급은 아주 심오한 문제들이 대거 존재합니다.

1급 필기는 컴퓨터상식보다 좀 더 세분화 된 내용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며, 엑셀은 생전 쓰지도 않을 함수와 비주얼베이직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련한 내용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문제까지 함께 추가되니 2급보다 1급 필기 공부량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급이나 2급이나 필기의 경우 기출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다보면 쉽게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문제은행 방식이라 기출문제집만 열심히 반복해서 풀어도 합격 평균 점수는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기출문제지만 열심히 풀고 한번에 1급 필기를 합격하였습니다. 물론 이때까지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라는걸 알진 못했지요.

극과 극인 실기 난이도 차이

실기 난이도는 컴활 1급 2급 차이가 극과 극입니다. 2급은 조금만 공부해도 합격할 수 있는 반면 1급은 열심히 공부해도 안됩니다.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안됐던 시험은 제 인생에 있어 컴활 1급을 1순위로 뽑을 만큼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엑셀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한달정도 공부하고 첫 시험을 봤는데 둘 다 70점 미만이 나와서 불합격했습니다. 두번째도 불합격, 세번째부터는 2과목 중 하나씩 과락을 번갈아가며 맞았습니다.

결국 7번 불합격하고 8번째에서 간신히 합격했는데요. 장작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렇게 공들인 시간에 비해 자격증이 주는 효과를 생각해보면 최악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번의 시험으로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면 빠르게 2급을 취득하고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추전합니다.

24년도 개정으로 난이도 상승

최근 컴활 시험이 개정되면서 기존에 1급에서 나오던 문제 다수가 2급으로 내리고 새로운 문제들이 1급 시험에 다수 수록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새롭게 만들어진 문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컴활 1급 2급의 경우 문제은행으로 시험이 출제되어서 기출문제지가 정말 중요한데, 개정판 데이터가 없어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만들어진 기출문제지 자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컴활1급의 최종합격률은 10%대였는데 올해 컴활 1급을 준비한다면 과거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컴활 자격증의 가치

이렇게 어렵게 취득한 컴활 자격증은 실무나 사회생활에서 얼만큼의 가치를 가질까요? 컴활 1급 2급 차이가 취직 이후에도 효용성이 있을까요?

업무적인 측면

일단 컴활 자격증을 취득하면 기본적으로 엑셀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합니다. 엑셀은 어느 조직에 가서나 그 쓰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딱! 여기까지입니다. 엑셀도 기본적인 함수정도만 사용할 수 있어도 업무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컴활 1급에서 나오는 고급함수는 거의 필요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냥 일하면서 배워도 되는 것이 엑셀이라 컴활자격증 소지자나 미취득자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요즘은 엑셀 등 실무프로그램에 대한 활용정보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상당히 많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컴활 자격증에 대한 효용성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VBA는 당연히 쓸 일이 없고,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엑세스는 아예 전혀 쓸 일이 없습니다. 즉, 실무적으로는 그렇게 가성비 있는 자격증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인사평가에서의 가치

컴활 자격증을 소지하게 되면 인사기록카드 내 자격증 취득정보에 기록되게 되는데요. 이게 있다고 해서 인사평가에 가산점이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컴활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기타 자격특전

예전엔 국가직·지방직 일반공무원 채용시험에 컴활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이 있었지만, 2022년도부터는 사라져서 대부분의 공무원 수험생들에겐 필요가 없는 자격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점으로 인정해주는 공무원시험도 있는데요. 소방공무원(사무관리직) 채용시험 시 컴활 1급(3%), 2급(1%)의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경찰시험의 경우 컴활 급수와 상관 없이 2점의 가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승진시험 시 가산점이 있기 때문에 취득해 놓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소방 공무원 승진 가점에 대한 모든 정보 ｜직업에 미치다

이외에 학점은행제에서 1급 14학점, 2급 6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특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컴활 1급 2급 차이에 따른 가치제고 필요

컴활 1급의 자격증 난이도는 여러 컴퓨터 자격시험 중에서 최상급에 속하지만, 자격 취득 이후 활용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취득자에게 플러스 요인을 줄 수 있는 자격증이 될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합격결정기준 및 수험료

필기는 매과목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이고 평균 60점 이상 획득하여야 하며, 실기는 과목당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획득해야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수험료는 1급 2급 모두 같으며, 필기는 20,500원, 실기는 25,000원입니다.

(참고) DIAT 자격증과의 비교

최근 학생들이 컴퓨터 활용과 관련해서 DIAT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고 있는데, 난이도는 컴활 2급 수준인 반면 주어지는 혜택은 컴활보다 월등합니다. 왜냐면 본 자격증의 경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실제 사용할 만한 기술들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서 OA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경우 컴활과 DIAT 자격증 둘 다 똑같은 점수를 준다고 하면 후자를 선택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DIAT 자격증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DIAT 자격증(디지털정보활용능력) 시험정보·난이도·과목·일정·혜택 ｜ 직업에 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