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첫째 아이와 함께 눈썰매를 즐기기 위해 휘닉스파크로 가는 길에 오토바이를 피하려다가 아파트 벽 모서리에 차의 오른쪽 뒤쪽 문, 휀다, 그리고 범퍼를 모두 긁어버렸죠.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망칠 수 없었기에, 우선 모든 걱정을 잊고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자기차량 손해보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저와 같은 상황을 겪은 많은 운전자들이 단독 사고 시 자차 자기부담금, 접수방법, 수리가능여부, 할증기준, 수리의 범위에 대해서 궁금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일 이 사고를 계기로 자차보험의 단독 사고 처리 방법에 대해 A부터 Z까지 철저히 알아보는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목차
자기차량 손해보험(자차보험)의 의의
자차보험은 ‘자기차량 손해보험’의 줄임말로, 자기 차량이 사고로 인해 손상을 입었을 때 그 비용을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물 보험은 다른 사람의 차량에 입힌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지만, 자차보험은 바로 자기 차량의 손해를 보상합니다. 이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과 달리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며,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자차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차보험의 범위
자차 보험은 사고로 인한 차량 손상에 대한 수리 비용을 보상해줍니다. 중요한 점은, 이 보상은 사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에 한해서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고로 인해 차량의 특정 부분이 손상되었다면, 해당 부분의 수리나 교체 비용은 자차 보험으로 커버됩니다. 하지만 사고와 무관한 부식이나 녹과 같은 문제들은 자차 보험의 보장 범위 밖에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자차보험으로 수리가 가능한 경우
· 본인과실에 의한 자기차량 수리비
· 천재지변으로 인한 차량 손괴
· 단독 사고로 인한 자기차량수리비
· 렌트카 대여비
· 자기 차량 견인비
· 자차사고시 레포츠 용품에 대한 손해배상
· 자기차량 폐차비
자차보험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 일반적인 자동차 고장
· 각종 소모품 교체
· 음주운전 등 운전자의 중대과실
· 보험료 미적용 타인 운전사고
· 고의적인 사고
자차 보험은 사고로 인한 차량 손상에 대해서만 보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동차 고장, 예를 들어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하는 고장은 사고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보장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자차 보험은 엔진오일, 미션오일, 타이어, 배터리와 같은 자동차의 일반적인 소모품 교체 비용에 대해서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자차 보험의 핵심이 ‘사고로 인한 손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차량 유지 관리나 일반적인 소모품 교체에 대한 비용은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습니다.
자차보험의 보험료 청구 과정
· 첫째. 보험사에 사고 접수
· 둘째. 사고접수번호 수령
· 셋째. 보험 현장출동 및 사고조사
· 넷째. 자동차 정비소 견적
· 다섯째. 자기부담금 보험사로 입금
첫째. 보험사에 사고 접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무엇보다 먼저 본인이 가입한 자동차보험 회사에 연락하여 사고를 접수해야 합니다. 주요 보험사들은 대부분 연중무휴, 24시간 사고 접수 가능합니다. 저도 새벽 1시 넘어서 연락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접수 과정에서는 사고 발생의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고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필요합니다. 이 정보는 보험사에서 사고 처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되므로, 가능한 정확하고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사고를 접수하는 과정은 보험사가 사고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본인의 차량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둘째. 사고접수번호 수령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한 후에는, 일반적으로 SMS나 카카오톡을 통해 접수 내용의 확인 안내가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사고접수번호’의 수령입니다. 이 번호는 사고 처리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특히 차량을 정비소에 맡기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이 번호를 제시해야 합니다.
사고접수번호는 사고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되므로, 반드시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이 번호를 통해 보험사와 소통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므로, 접수 후에는 사고접수번호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셋째. 보험 현장출동 및 사고조사
보험사에서는 필요한 경우, 직원을 사고 현장에 출동시켜 상황을 직접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고 현장의 사진 촬영, 경찰서의 신고 내용, 사고 당사자의 진술, 그리고 가능하다면 CCTV 영상 등을 활용하여 사고의 전말을 파악합니다.
이러한 현장 확인은 사고의 원인과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험사 직원은 현장의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 처리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 정보는 보험 청구 및 사고 처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고 현장에서 가능한 많은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자동차 정비소 견적
사고가 발생한 후, 보험사에서 안내하는 정비소를 방문하거나 본인이 알아본 정비소에 방문하여 견적서를 받아야 합니다. 견적서를 받을 때 중요한 것은 사고 내용과 정비소의 견적이 서로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후진하다가 벽에 부딪혀 트렁크나 하단 범퍼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 그 손상에 대한 수리에 대해서만 견적이 작성되어야 합니다. 만약 전면부 범퍼가 손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대한 수리 견적이 포함된다면, 이는 자차 보험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견적서를 받을 때는 사고로 인한 실제 손상 부위에 대한 정확한 견적이 중요합니다. 이는 보험사가 정확한 보상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이므로, 정비소에서 제공하는 견적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자차 자기부담금 보험사로 입금
자차보험을 처리할 때, 모든 보험사에는 ‘자차 자기부담금’이라는 개념이 적용됩니다. 이 자차 자기부담금은 손해액의 20%에서 30% 사이로,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차보험에 가입할 때 설정하는 자차 자기부담금은 20만원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험사에서는 보험금 지급 기준에 따라 수리비, 합의금, 그리고 기타 보험금을 확정하게 되며, 이에 따라 결정된 자차 자기부담금을 보험사가 안내하는 계좌로 입금해야 합니다.
자차 자기부담금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자에게도 일정 부분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입니다. 이는 보험 가입자가 사고 발생 시 일정 부분의 비용을 부담함으로써, 보험의 남용을 방지하고 합리적인 보험 운용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섯가지의 절차를 통해 자차보험료 청구를 끝마치게 됩니다.
자차보험의 할증 기준
자차보험을 처리할 때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보험료의 할증입니다.
보험료 할증은 보험 가입 시 설정한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물적 할증 기준금액’이 200만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은, 수리비에서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이 200만원을 초과하면, 다음 해의 자동차 보험료가 할증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만약 수리비가 총 230만원이었고, 자차 자기부담금으로 40만원을 지불했다면, 실제로 보험사가 지급하는 금액은 190만원입니다. 이 경우에는 할증 기준금액인 200만원을 넘지 않으므로, 보험료는 할증되지 않습니다.
반면, 수리비가 230만원이고 자차 자기부담금으로 30만원을 지불했다면, 보험사가 지급하는 금액은 200만원이 되어 할증 기준금액을 초과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해의 자동차 보험료는 할증됩니다.
자차보험에 가입할 때 물적 할증 기준금액을 최대로 설정하는 것은, 사고 발생 시 보험료의 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설정에 따라 자차보험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이를 최대로 설정해두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자차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할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차보험을 통해 수리할지, 아니면 자비로 처리할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주요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리 금액이 물적 할증 기준을 넘는가?
일반적으로, 물적 할증 기준금액을 넘지 않는 경우 자차보험을 통한 수리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수리비가 적은 경우에는 자비로 처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물적 할증 기준금액은 200만원이므로, 자차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수리비가 이 금액을 넘지 않는다면 자차보험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3년 이내의 사고 건수
200만원의 물적 할증 기준금액을 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근 3년 이내의 사고 건수에 따라 보험료 할증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할증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 1건: 12%
· 2건: 37%
· 3건: 60%
즉, 물적 할증 기준을 넘지 않는 자차 수리를 한 번만 진행해도 보험료가 12% 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액의 수리비는 자차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이 200만원에 근접했을 때 자차보험 처리를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최근 3년 이내의 사고 건수가 많다면 자비로 수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 사고 건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보험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본인 차량의 보험 처리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차보험 처리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최근 3년 이내의 사고 건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차보험 들어야할까? 말아야할까?
자차보험은 평소에 사고가 없다면 그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운전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평소 자차보험처리를 해야할 만큼의 사고가 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동차보험 가입 시 자차보험을 들지 말지 항상 고민을 하게 되는 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그랬었거든요. 제가 2014년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아반떼를 12만키로 운행하면서 단 한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년도 여름에 새차를 사고 5개월도 되지 않아 제가 다른 차량을 측면에서 추돌하는 사고를 한번 일으켜서 자차보험을 활용했었고, 그로부터 약 3년 3개월이 지난 오늘 또 자차보험을 쓸 일이 생겨버린 겁니다.
다행히 자차보험은 계속 들고 있었으므로 저는 이번 사고에서도 자차보험을 통해 차량을 수리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언제 어떻게 사고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자차보험은 싼거라도 꼭 가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기타 참고 사항
사고 발생 시 바로 현장에서 보험사에 접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빠른 접수는 보험 처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침에 사고가 나고 밤 늦게 사고 접수를 했는데, 현장이 아닌 집에서 설명 후 접수처리 했습니다.
단독 사고의 경우 자차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한지 여부는 본인의 보험 약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단독 사고도 자차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일부 경우에는 보험료 절약을 위해 ‘단독 사고 시 보상 받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특약의 보험료를 할인받는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단독 사고에 대한 자차보험 적용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자차보험에 가입할 때 이 부분을 잘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