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0년 돌발성 난청과 메니에르를 겪고 현재는 완치가 되어 일상생활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관련한 내용을 제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도 했었는데 이후 많은 분들께서 식이요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돌발성 난청 음식 조절에 대한 저의 경험담을 포스팅하여 돌난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목차
돌발성 난청의 무서움
제가 돌발성 난청을 처음 겪게 된건 2020년 5월이었습니다. 육아휴직하고 집에서 육아를 하던 때 난청이 찾아와서 한창을 고생했었죠. 자고 일어나니 한순간에 오른쪽 귀 청력이 소실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보통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바로 병원으로 찾아갔고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일주일간 복용하니 청력은 어느정도 회복되었죠.
하지만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고음성 이명과 어지럼증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후 어지럼증이 점점 심해져서 메니에르 의증 진단까지 받고 장기간 치료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이명과 어지럼증에 무기력증까지 찾아오니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었죠. 제 삶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청력 일부는 영구적으로 소실되었고, 이명은 평생 함께 지내야 할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어지럼증은 현재까지도 절 괴롭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식이요법은 과연 중요할까?
사실 제가 4년 간 느낀 건 돌발성 난청 발병 후 식이요법은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치면 건강식을 했던 사람은 돌발성 난청이 찾아오지 않는 것이 맞을텐데, 돌발성난청 카페 같은 곳에서 발병 사례를 찾아보면 평소 건강을 잘 챙겼던 사람들도 이 병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병은 연축성 발성장애와 같이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발병 이후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 경험상 스트레스 관리만 잘 했다면 돌발성 난청에 걸릴 일도 없었고 또 걸렸다고 해도 약한 정도로 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발성난청 발병 이후 식이요법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몇몇 음식섭취에 따라 몸 컨디션이 악화되는 것을 수년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본 글에서는 발병 초기, 후기로 나누어서 돌발성 난청 음식 조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발병 초기: 음식조절 필수
돌발성 난청이 발병하고 나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음식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음식조절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밖에 없더군요. 돌난카페에서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지만 몇몇 분들은 그런거 다 필요 없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담당 의사선생님께도 여쭤봤었는데요. 첫 이비인후에서는 카페인, 술, 담배, 짠음식 모두 피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후 대학병원 담당교수님은 술만 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스트레스 조절만 잘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발병 초기 돌발성 난청 음식조절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고 인터넷에서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들은 전부 다 먹어보았습니다.
커피
제가 커피 중독자여서 커피를 끊는 건 죽어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평소 믹스커피나 카누 4잔씩 마시던걸 2잔으로 줄여서 마셨는데 발병 이후 떨어진 청력이 더 떨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마시고나서 이명과 어지럼증이 조금 심해졌던 걸 보면 카페인이 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술
술은 최악입니다. 돌발성난청 발병 1개월 후 모임에서 술을 마셨는데, 마시고 난 후 이명과 어지럼증이 극도로 심해졌고 며칠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니에르 의증의 진단을 받게 되었죠. 이때 고주파영역 청력이 더 밑으로 하락했고 그만큼 이명은 더 커졌습니다. 술은… 술은 절대 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짠음식
저는 음식은 가리지 않고 평소대로 먹었습니다. 돌발성 난청 음식조절로 저염식이 좋다고 해서 잠깐 저염식을 해봤는데 입맛만 떨어지고 효과는 없더군요. 제 경험상 불닭볶음면 같이 극도로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과자
평소처럼 과자를 먹어도 청력이 더 소실되거나 악화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물리적인 현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경우가 있었는데요. 꿀꽈배기같이 딱딱한 과자의 경우 입안에서 부스러지는 소리에 귀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이명소리가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4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며 결국 제가 가장 좋아했던 꿀꽈배기는 더 이상 먹지 않는 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발병 1년 이후
1년 정도 지나니 어지럼증도 어느정도 가시고 이명도 적응이 되어서 일상적인 삶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회사에 복직하면서 커피도 다시 하루 3~4잔씩 마시기 시작했고, 회식이나 모임에서 술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잔어지럼증이 계속 남아있어서 좀 힘들긴 했는데 예전처럼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악화되지는 않았기에 돌발성 난청 음식조절은 거의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이명과 어지럼증이 조금 심해지기는 합니다. 술은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많이 마셔도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심해지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말이죠.
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돌발성 난청 음식조절과 관련해서는 대학병원 담당교수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술 빼고는 적당히 먹는다면 돌발성 난청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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