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돌발성 난청 골든타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020년 5월. 저는 육아휴직 중에 갑작스런 돌발성 난청이 찾아왔는데요. 발병 당일 바로 이비인후과로 달려가서 진료를 받고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귀의 고주파영역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제가 청력을 소실하게 된 몇가지 결적정인 요인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 오늘 포스팅 하고자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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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골든타임: 7일도 아니고 바로·즉시
돌발성 난청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돌발성 난청 골든타임은 7일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돌발성 난청은 대학병원에서도 응급상황으로 볼 만큼 골든타임이 중요한 병인데, 일주일간 방치를 한다면 제 몸 상태는 어떻게 될까요?
만약 자고 일어났는데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소실되었다면 바로 동네 유명한 이비인후과로 달려갈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 꼭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빨리 가면 갈 수록 더 많은 청력을 되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고용량 스테로이드 처방 필수
그렇게 저는 돌발성 난청이 발병하자마자 바로 동네 유명한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습니다. 살아 생전 처음 먹어보는 스테로이드제였습니다. 고용량이라서 그런지 먹고 나면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엄청난 무력함이 찾아왔었는데,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대신 청력은 이틀만에 거의 정상 범주까지 바로 올라왔습니다.
두 번째 진료 때 의사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는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를 줄여서 먹었는데요. 육아를 하면서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돌아왔던 청력은 다시 떨어졌는데 이때는 저주파 영역은 그대로고 고주파영역만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극도의 이명이 찾아왔고 그 이명은 현재까지도 저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골든타임 때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스테로이드를 최대한으로 복용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골든타임 때 반드시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힘들어도 꾹 참고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 관리 필수
저는 그렇게 고주파영역의 청력이 40데시벨까지 소실되었는데 이때부터 이명과 함께 어지러움이 동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명, 어지러움, 무기력함이 콜라보가 되니 정말 일상생활이 힘들더군요. 몸이 힘드니 마음도 힘들어지고 결국엔 모든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서 저에게 부메랑처럼 다가왔습니다.
결국 오른쪽 귀의 청력은 더 나빠져서 고주파영역이 60~80데시벨까지 떨어지고, 메니에르 진단까지 받게 됩니다. 온갖 검사를 다 받고 수많은 약을 처방받아서 먹어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는데, 이렇게 살다보니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명소리가 커지고 어지럼증이 심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스트레스 관리를 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결국엔 이명소리도 작아지고 어지럼증은 사라졌습니다.
돌발성난청이나 메니에르로 병원을 방문하시면 의사가 절대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꼭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절대안정은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뜻이었다는 걸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지요.
발병 후 일정 기간동안 하면 안되는 행동
저는 발병 후 커피, 술, 짠음식 모두 먹어봤습니다.
커피(카페인 음료)
일단 발병 후 일정기간 동안은 카페인 음료는 멀리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 경험상 카페인은 돌발성난청과 메니에르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데 어느정도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커피를 마시고 나면 어지럼증이 심해지고 이명이 커지는 걸 수차례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커피가 드시고 싶으면 맛은 없겠지만 디카페인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건강을 회복한 후에는 커피를 양 것 드셔도 관계없습니다. 이미 떨어진 청력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마당에 커피까지 마시지 못한다면 일상이 모두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도 있을겁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는 차라리 드세요. 시간이 지나서 완전히 회복 후에는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술
술은 절대 안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제가 술을 마시고 다음날 메니에르 어택이 와서 극한의 어지러움을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술은 그냥 절대 안되니 드실 생각조차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낙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 건강을 회복한 후에는 술을 드셔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재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소주를 마시는데 어떠한 문제도 발생한 적 없습니다. 직장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걸로 술자리 만큼 효과가 좋은것도 없을겁니다. 스트레스를 몸에 쥐고 사느니 차라리 술 한잔 먹고 털어내는게 더 이로울 것입니다.
짠음식
저는 발병하고 나서 식이요법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제 경험상 짠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어지럼증이 더 심해지거나 이명이 커지는 증상은 없었습니다. 스테로이드 먹고 무력해진 몸뚱이로 인해 식욕도 떡락한 상황에서 밍숭맹숭한 밥만 먹고 산다면 삶이 더 지치고 힘들어질 것입니다. 엄청 짠 음식이 아닌 보통의 음식이라면 그냥 드셔도 크게 상관 없으니 굳이 저염식을 하며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지 마시길 추천드립니다.
운동
헬스나 달리기 등 격한 운동은 오히려 이명소리를 더 키우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돌발성 난청과 메니에르에 대응하기 위한 운동으로는 걷기가 최고였습니다. 몸 컨디션이 어느정도 회복될때까지는 가벼운 운동 위주로 관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돌발성 난청이 발병한다면 다른 모든 걸 내려놓고 즉각 병원으로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일찍 찾아갈 수록 회복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돌발성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본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