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공무원도 원하는 지역이나 다른 기관으로 이직을 할 수 있고 또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으셨나요? 최근에도 함께 일하던 후배가 다른 기관으로 이직을 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일반 공무원 전출(이직)의 상황별 유형과 실제 현실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공무원 전출의 이유와 원인
열악한 정주여건 및 공간적 불평등 해소
생각보다 많은 공무원들이 다른지역이나 다른기관으로 전출하고 있는데, 특히 자신의 연고가 아닌 지방으로 발령받아 근무하는 경우 열악한 정주여건과 도시인프라로 인해 전출의 길을 걷는 케이스가 상당합니다. 군 단위 시골은 퇴근하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문화활동은 술 마시는 일 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하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여건이 열악한 곳에서 생활하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 정착하게 되는데, 이때 되면 도시로 이사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지기 때문에 신규때부터 미리 전출을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죠. 지역소멸 시대에 자녀교육도 우물안 개구리처럼 뒤쳐지고, 갈만한 병원도 없어서 왕복 두 시간 이상을 자차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일상이 되어버릴테니 아예 애초에 전출을 목표로 두고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직원도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조직문화와 지역문화
처음 공무원 임용과 함께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보통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느 공무원 조직이나 항상 갖고 있는 경직된 조직문화와 인사, 무능한 팀장이나 과장의 어이없는 리더십을 보면서 조직에 대한 불신이 쌓이는 경우가 상당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팀장 달고 과장을 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무너져버린 조직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조직에 있는 젊은 공무원들은 결국 전출 할 궁리만 하게 됩니다.
조직 외적으로는 지역문화에 역향을 많이 받는 경우가 상당한데요. 어느 지역은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 아니면 본청근무를 제한하거나 동네 건달 같은 기초의원의 말 한마디에 전보인사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회식때 마을 이장님이나 사회단체장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죠. 옛날이야기라구요? 2024년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여러 지역 특유의 문화에 지쳐서 도시지역으로 전출을 시도하는 직원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공무원 전출의 유형
결국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전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공무원 전출에 대한 인사교류 방식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서 인사교류 유형을 선택하여 전출을 하고 있습니다.
상급기관으로 전출
기초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상급기관인 광역지자체나 중앙부처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앙부처공무원도 광역지자체나 기초지자체로 이전할 수 있으며,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기초지자체나 중앙부처로 이전이 가능합니다. 서로 전입과 전출이 가능한데요. 상급기관으로 전입할 때는 보통 전입시험을 봐서 가며, 하급기관으로 전입할 때는 파견 방식으로 많이 이루어집니다.
기초지자체에서 상급 기관인 광역지자체로의 전입의 경우 승진의 기회가 더욱 크게 열려있기 때문에 승진을 위해서 전입시험을 보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광역지자체에서 근무하면 5급 사무관까지는 무난하게 승진하기 때문입니다. 중앙부처로의 전입의 경우 승진보다는 중앙부처에서 근무한다는 타이틀이나 거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인이 가장 많구요.
타기관으로 전출
예를 들면 OO군청 소속 일반행정공무원이 헌법재판소로 이전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타기관 전출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입공모를 통해 인사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전입공모와 관련해서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타지역으로 전출
OO군청 소속 공무원이 OO시청으로 이전하는 것을 타지역 전출이라고 하며, 보통은 해당 기관과의 협의에 의해 이루어 집니다.
공무원 전출의 방법
사실 전출을 하는 직원의 대부분이 8~9급의 젊은 신규공무원이 대부분이고, 전입 공고문을 봐도 발령 받은 지 얼마 안 된 공무원이 지원하게끔 조건을 걸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전출은 들어온 지 얼마 안됐을 때가 가장 유리하고, 시간이 지나서 7급 이상이 되면 강등을 조건으로 전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원하는 기관이 8~9급만 모집하기 때문에 접수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사교류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입사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현재 몇급인지 먼저 확인을 해야합니다. 확인 후 아래의 방법에 따라 전출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상급기관으로 전출
보통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전입시험을 통해 전출이 이루어집니다. 공식적인 시험을 봐서 전출하는 것이고, 또 상급기관에 연고가 있는 직원이 많을 수록 조직에 유리한 측면도 있기에 소속기관에서도 대부분 별 문제없이 보내줍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파견 후 완전 전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전에 전통적으로 쓰던 방법이고 지금은 정식적으로 시험을 치루고 들어온 직원들의 항의로 인해 많이 없어지긴 했습니다. 토목직이나 건축직 등 사람이 귀한 특정 직렬에 한해서는 아직도 파견 형식으로 전입인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행정직은 거의 시험으로 전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타기관·타지역 전출
국가직·지방직 일반행정직의 경우 타기관/타지역으로 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은데, 제가 아는 후배도 일반행정직으로 지자체에서 일하다가 교육부 소속 국립대학교로 전출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인사혁신처 나라일터에서 전국 모든 기관의 전입공모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원하는 기관의 전입공모를 통해 인사교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헌법재판소에서 일하고 싶다면 위와 같이 전입공모가 떴을 때 신청하시면 됩니다. 보통 공무원 전입공모 공고는 주기적으로 뜨기 보다는 인원 충원이 필요할 때마다 시행하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을 해주셔야 합니다.
공고문을 보시면 보통 모집개요와 자격요건이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되는데, 특기할점은 보통 전입공모는 일반행정직(국가직·지방직)을 대상으로 많이 시행합니다. 타지역으로 전출 계획이 있다면 행정직공무원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타기관 전입공모는 보통 시험이 없으며,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무엇보다 타기관 전입공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속기관의 인사부서에서 전입기관으로 인사기록카드를 이관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사기록카드 이관이 없으면 전입공모에서 붙어도 갈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반드시 인사부서와 협의를 하셔야 합니다.
전입공모 공고를 확인하시려면 아래 인사혁신처 나라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방법
위와 같은 정식적인 방법 외에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공무원 인사교류가 이루어지는데요. 파견으로 갔다가 아예 전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가족이나 지인 등의 인맥을 통해 전출을 하는 경우, 드물지만 쌍방교류를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전출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고민한다면 지르고 보자
전입공모를 통해 전출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전출하고자 하는 기관에 전입공모를 신청하기 바랍니다.
전출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이 자기가 속한 기관에 전출동의를 받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입공모에서 합격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기관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 이유는 소속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전출인사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의원사직 처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인사부서와 협의가 잘 안된다면 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인사기록 등 관련 자료를 전입기관에서 이관을 받아야 하는데 소속기관에서 이에 협조해주지 않으면 서로 난감해질 수도 있기에 사전에 인사부서와 협의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지르고 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소속기관도 마음 떠난 직원을 붙잡아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지르고 인사부서에 계속 이야기해서 협조하게끔 하거나, 아니면 사전에 잘 협의를 하면 되니 걱정에 사로잡혀 전출 가능한 시기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공무원 조직은 어디 가나 비슷
공무원은 어디서든 서로를 알아본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전국 공무원 조직이 비슷하기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이 사람이 공무원인지를 알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만약 조직에 대한 회의감으로 전출을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결국 이 조직이나 저 조직이나 비슷비슷한 공무원 조직이기 때문에 어렵게 전출해서 나가도 별반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승진이나 거주지때문에 전출 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나은 조직을 기대하며 전출하는 것은 오히려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에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전출 등 인사교류에 대한 인식개선
시간이 지나면서 공무원 조직에서도 인사교류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공무원의 처우개선을 통해 인사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속기관에서 일할 마음이 없는 직원을 계속 붙잡고 있어봐야 조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이러한 인사교류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수험생의 경우 커트라인이 낮은 곳으로 공무원시험을 봐서 먼저 공무원 신분을 얻고,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지역이나 기관에서 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원하는 기관의 커트라인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고 하면 합격할 수 있는 곳으로 시험을 봐서 먼저 합격을 하고 나중에 전출을 하는 전략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은 어디서 일하든 호봉은 쌓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