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취업 컨설팅을 받은 분들 중에는 공무원시험 장수생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공시 자체를 쉽게 생각하고 준비하셨던 분들도, 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셨던 분들도 본인이 생각했던 의도와 상관없이 장수생이 되었죠. 공무원 시험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후의 인생 전반이 어려워 지는 경우가 생길 수 도 있기에, 오늘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글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목차
내 경험과 실패에 대응하는 자세
저는 법원직 공무원 시험을 2년 간 준비하였지만 불합격하였고, 이에 대한 차선책을 생각하지 않아서 짧은 시간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더 이상 시험준비를 하지 못하고 바로 취업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저는 운이 좋아서 시험에 떨어지던 그 해에 바로 좋은 기회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은 결혼해서 두 아이의 아빠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데, 이 때 취업마저 제대로 안됐으면 현재 어땠을 지 생각할수록 아찔합니다.
이렇듯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이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은 오랜 기간 공시생활에 스펙을 쌓지 못하고 취업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입니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을 생각하며 다시 공시생활을 하게 되고 그렇게 장수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 루틴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오랜기간 준비한다고 하여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닌 것이 바로 공무원시험인데요. 몇몇 군 단위 지자체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공무원시험은 합격점수가 80점 후반 이상을 기록할 만큼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만큼 공무원 시험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불합격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선책을 고려해야 합니다. 몇몇 사례를 들어서 공무원 시험 실패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방법1. 점수대가 낮은 시험으로 갈아타기
장수생 중에는 일반행정직렬을 준비하는 분들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요.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무원의 꽃(주류)은 일반행정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심지어 소수직렬을 무시하는 분도 계실 정도로 행정직을 준비한다는 자부심을 갖는 경우도 많죠. 이렇게 인기가 많다보니 모든 공무원 시험에서 행정직렬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행정직이 주류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소수직렬이 나쁘다는 편견은 수험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점수가 도무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직렬만 고집하다보면 결국 장수생의 길을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조금 낮은 점수의 직렬을 선택해서 시험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검찰9급 평균이 80점이 나오는 수험생이라면 검찰직은 불합격이지만, 상대적으로 커트라인이 낮은 교정9급이나 경찰시험을 보면 바로 합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에게 컨설팅을 받았던 수험생 한 분은 지방직 일반행정 9급 시험에서 2년 간 70점대가 나와서 시험에 불합격하였습니다. 해당 지자체 점수대를 확인해보니 일행은 80점 중반이고, 농업직은 70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기에 저는 농업직으로 직렬을 바꾸어 준비하길 권유하였고, 이 권유에 따라 3년차에 74점으로 9급 농업직으로 합격해 현재 공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방법2. 주소지를 미리 옮겨두기
제가 컨설팅을 해주었던 다른 수험생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수험생분은 강릉시에서 일반행정직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일행 커트라인이 90점에 육박할 만큼 경쟁률이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문제 1개만 실수해도 떨어지는 수준이었던 것이죠.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저에게 컨설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혹시 다른 시골지역에 친척이 있는지 물었고, 정선에 이모할머니댁이 있다는 답에 주소지를 정선으로 지금 옮겨두고 강릉시 시험을 준비하라고 권유하였습니다. 즉, 3년 간 강릉시 시험에 원없이 도전해보고 안되면 정선군으로 가는 전략이었는데, 정선의 일반행정직 커트라인은 70점대였으니 일종의 보험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이 이 수험생은 23세인 대학교 4학년부터 졸업 후 25세까지 강릉시 일행 시험을 모두 불합격하고, 26세에 정선군으로 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공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분은 이후 도청으로 전입하여 도 소속 공무원으로 지내고 있죠.
이렇게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커트라인이 낮은 곳으로 주소지를 옮겨두어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보험을 들어두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방법3. 공무직으로 갈아타기
몇 년을 준비해도 도무지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 답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3년차 이상 장수생들은 공무원시험이 아니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벼랑 끝 상황이란 생각을 많이 하시죠. 실제로 이로 인해 심리적 타격을 받고 우울증을 겪고 계시는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경우 저는 공무원은 미련 없이 포기하고 공공기관 공무직 시험에 응시할 것을 권유합니다. 공무원 시험 실패 시 쌓아 둔 스팩이 없기 때문에 기업으로 취업하는 건 상당히 어렵기에, 공무직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무직 채용은 전국 공공기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취업기회도 많으며, 합격하고 나면 정년이 보장되고 업무가 단순하기에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공무직과 관련해서는 이 홈페이지 내 ‘공무직 카테고리‘를 참고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