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나 공휴일 당직근무를 서는 공무원 중에는 지역 맛집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 전화를 받은 경험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이들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공무원에게 맛집 소개 받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공무원 맛집이 왜 신뢰를 받고 문의가 끊이지 않는지 그 이유와 신뢰도 높은 지역 맛집 찾는 방법을 취재하여 보았습니다.
목차
배경
맛집 소개 컨텐츠의 신뢰성 하락
최근엔 맛집 블로그의 협찬글이 넘쳐나다 보니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소개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검색 상위에 노출되어 신뢰도를 잃게 되었죠. 블로그를 믿고 방문한 식당이 그닥 맛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 맛집검색에서 인스타그램 맛집 검색으로 트래픽이 많이 넘어가게 되었는데, 인스타그램 마저도 협찬이 넘쳐나면서 광고판이 되었고 고유의 신빙성을 잃게 됩니다.
공무원 맛집의 존재감 부각
일단 여기서 말하는 공무원은 각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시·군·구청 지자체 공무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지역에 거주하며 소비생활을 하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지역내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저녁에 회식이나 모임이 잦다보니 기본적으로 지역 맛집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죠.
이렇듯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파워블로거나 인플루언서와 같이 협찬을 받을 일도 없고, 또 그 지역 거주자이기에 맛집에 대한 상당한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명 ‘공무원 맛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 맛집을 홍보하는 지자체가 생겨나기도 했으며, 공무원 맛집이라는 키워드로 식당을 소개하는 컨텐츠도 다수 생겨나게 되었죠.
맛집 추천 민원 증가
맛집 추천 민원의 효용성
이런 흐름에 발맞춰 주말·공휴일 당직 근무자에게 맛집을 소개시켜 달라는 민원 건수가 상당히 증가하였는데요. 커뮤니티에서 공무원 맛집을 알아내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면서 위와 같은 사례가 증가한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당직실에 전화해서 맛집 추천을 요청하여도 웬만한 공무원은 맛집을 말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맛집을 추천하면 특정 업체를 도와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맛집이라고 추천했다가 취향의 차이로 맛없는 집을 추천해줬다며 항의가 들어오는 사례도 있고, 되려 업체와 무슨 관계가 있냐며 추궁하는 경우도 있기에 공무원은 더욱 답변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예전처럼 정이 넘치는 사회이기 보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이다 보니, 맛집을 추천해주고 싶어도 추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지인 공무원 활용 등
그렇기 때문에 당직실로 전화해서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민원은 자중하시는 걸 추천드리며, 굳이 공무원 맛집을 찾아가고 싶다면 방문 지역 지인 공무원에게 겸사겸사 물어보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당 지역 지인 공무원이 없다면 공무원 맛집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시는게 좋은데, 그래도 꼭 알아보고 싶다면 해당 시·군·구청이나 읍·면·동사무소에 직접 방문하여 공무원에게 직접 문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화보단 대면으로 정중하게 물어본다면 대답 안 해줄 공무원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공무원 맛집이라고 하여 반드시 맛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1개의 지자체에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자 맛에 대한 평가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이 추천하는 맛집이라고 해서 큰 기대감을 갖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공무원이 생각하는 맛집은 전부 실생활을 하며 자신의 돈을 지불해가며 쌓인 경험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평균 이상은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방문한 지역에서 실패하지 않는 식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무원 맛집을 방문하신다면 대부분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진짜 지역 맛집 찾는 법
각 지자체 홈페이지를 보시면 알뜰장터나 자유게시판 등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페이지가 있는데요. 이 게시물을 잘 살펴보면 지역 식당의 안내공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안내공지를 올리는 식당이 그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맛집일 확률이 아주 높으니 여행 시 참고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