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어지럼증 치료 및 극복 3년 간의 과정

하루아침에 청력이 소실된 오른쪽 귀

더 나빠지는 나의 몸 상태: 고용량 스테로이드제 처방

메니에르: 극심한 이명+어지럼증과 무력감

옹졸해진 내 자신: 나 외에는 아무도 몰랐던 고통

깨달음: 보이지 않았던 것들

치료후기

1. 운동하기: 별로 효과 없음

2. 안구 운동: 별로 효과 없음

3. 커피/술/짠음식 안먹기: 발병 초기엔 필수

4. 돌발성 난청과 메니에르의 가장 큰 적을 이해하기: 절대 중요

치료결과: 3년의 시간

2024. 2. 7. 내용 추가

이 글을 계속해서 찾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먼저 힘내시라고 위로의 말씀 드릴게요.

저는 2020년 5월 발병한 돌난과 극심한 어지럼증 이후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저도 사실 이 거지같은 병을 고치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중 많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보충설명을 붙이고자 합니다. 이 내용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어지럼증이 지속된 기간

저는 어지럼증이 1년 넘게 지속되었어요.

일단 발병 초기에는 극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찾아와서 직선으로 걷기도 힘들었고, 눈 감고 서 있으면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 들어서 균형을 잡고 있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지럼증 나 자신도 돌볼 수 없는 지경인데 육아까지 하려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5~6개월 즈음 지나니 어지럼증이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직선으로 똑바로 걸을 수 있었으며, 눈을 감고 균형을 어느정도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잔 어지럼은 계속 남아서 저를 괴롭혔죠. 예를 들면 갑자기 일어날 때, 시선을 돌릴 때, 잠을 잘 못잤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술먹고 다음날 숙취가 심할 때, 커피를 마셨을 때 잔어지럼이 발생하였습니다.

신기한건 술 마셔서는 어지럼증이 잘 심해지지 않았는데 커피는 거의 다이렉트로 반응했습니다. 그래서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거의 디카페인 커피를 많이 이용했어요.

이명이 익숙해지는 시간

사실 전 어지럼증에 대한 고통이 너무 심했어서 이명은 크게 신경을 안 썼어요. 근데 어느 순간엔가 머리 위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함께 들리더라구요. 청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저음성 이명이 찾아온 것입니다. 저음성 이명은 잠부족일때 밤에 들리는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시간이 새벽 1시라서 머리 위에서는 저주파 이명이, 오른쪽 귀에서는 고주파 이명이 함께 들리고 있습니다-_-ㅋㅋ.

이명에 적응하는건 정말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나이가 들면서 귀가 완벽하게 적응한 것인지는 몰라도 20년간 들렸던 이명소리가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도 언젠간 이분처럼 이명소리가 사라질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 어떻게든 파이팅 해봅시다~!

머리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머리에서 저음성 난청이 들리니 뇌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어서 뇌 검사 관련된건 다 해봤는데 완전 정상이었습니다. 일단 전 뇌에 문제가 없는거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4. 2. 21. 내용 추가: 잠부족

최근 둘째아이가 태어나고 계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다 보니까 잔 어지럼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지만 잠부족이 지속되다 보니 신경이 좀 예민해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저의 삶은 출근→집안일+육아근무→부업→잠부족→출근.. 쉴 틈이 없다보니 몸에 좀 무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측면에서 봤을때 수면과 이명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 같아요.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저음이명도 갖고 있는데요. 이게 일상시간때는 아무소리도 안들리다가 늦게 잠자리에 들때면 찾아옵니다. 저에게 일찍 자야한다고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생각해보면 결혼하기전에 저는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자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4~5시간만 자고 생활하고 있네요…ㅋㅋ

어쨌든 약하긴 하지만 어지럼 증상이 찾아오니 조금 무섭긴 합니다. 이러다가 갑자기 더 심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메니에르는 계속 돌봐줘야 하는 불치병이라고들 하지요. 저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나봅니다.

그나마 지금 더 심해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건 3년전 보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좀 잘 자고 건강만 잘 챙기면 될 것 같은데 앞으로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의 부업체계가 어느정도 완성이 될 때까지는 잠부족 상태가 지속 될 것 같거든요.

본 포스팅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일기 형식으로 글을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증상이 완벽하게 사라지는 그 날까지 기록은 계속 될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다들 힘내세요. 시간이 해결해줄겁니다!

돌발성 난청을 골든타임 중 가장 중요한 것